기자는 식품 업계를 잘 모른다. 새로 출입 한지 2달 남짓. ‘식품 초짜 기자’는 깊은 이해는 부족하지만 이 점이 꼭 불리한 건 아니다. 이 바닥 관계자들이 모두 다 아는 사실, 그래서 어쩌면 “원래 그렇지, 하루 이틀 얘기인가”라며 당연하게 넘기는 관행에 의문을 가질 수 있어서다.
낮은 수익성도 눈에 띄었지만,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정부의 가격통제를 낮은 수익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 것도 흥미로웠다. 가격을 차별화하기 어려우면 고만고만한 제품으로 인구감소에 직면한 내수시장에서 ‘땅따먹기’(MS) 싸움밖에 하기 어렵다. 마케팅 대전으로 기업간 경쟁이 압축되면 판관비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다. 정부가 할 일은 가격 개입보다는 기업의 높은 원자재 수입 부담을 경감할 방안을 찾거나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1450원대가 뉴노멀처럼 돼버린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전쟁’에서 막 날아오르기 시작한 K푸드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지원하는 업무도 빼놓을 수 없다. 곧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한다고 한다. 변화된 정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