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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총은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전쟁이 본격 시작되는 첫 전장이다.
가장 큰 변수는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등이 1대 주주로 30.06%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대명소노그룹이 26.77%로 2대 주주다. 지분율 차이는 약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나머지 40%는 국민연금(1.39%)과 외국인 투자자(2.19%) 그리고 개인 소액주주(약 37%)가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 결과가 소액주주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이달 10일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한 인수 절차 준수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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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명분 싸움도 본격화됐다. 대명소노 측은 지난달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면서부터 “티웨이항공이 항공안전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해 티웨이항공과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며 항공사의 규모를 키우겠단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명소노 측의 공격에 침묵하던 티웨이항공도 경영권 사수 의지를 천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소액주주연대에 보낸 서신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현실화할 경우 소액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주주가치 보호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항공기 정비 및 안전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도 주장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20년간 항공업 진출을 숙원으로 삼은 만큼 대명소노 측의 공세는 거세다. 대명소노 측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등 9명의 이사 후보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티웨이항공 이사는 정관상 최대 12명까지 가능하지만 현재는 7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 사외이사 각 2명씩 임기가 만료돼 3명만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분율 격차가 적어 이사회 장악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사 9명을 후보로 올린 것은 적대적 M&A 의지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며 “주가 부양이 소액주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양측 모두 기업가치 향상 능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