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속 러우 ‘1300조’ 재건 가능성…호재·악재 겹친 석화

美 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통화
“종전 협상 즉각 개시키로 합의”
러시아산 저가 납사 공급망 안정 기대
우크라 점유율 30% 韓건설기계 조명
  • 등록 2025-02-13 오후 3:20:32

    수정 2025-02-13 오후 3:20:32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 탓에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불황 요소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급물살을 타며 일부 회복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하며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2014년 갈등을 빚어오다 2022년 전면전 시작한 양국이 3년 만에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판이 깔린 것이다. 양국이 종전에 합의할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시장 규모가 1300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코스티안티니우카 마을에서 한 여성이 집 문을 닫는 모습.(사진=AFPBB/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나라 주요 산업에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에 있어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 대량생산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러시아산 값싼 납사(Naphtha)를 수입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전쟁이 터진 후 러시아산 납사 수입이 막히며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 대신 러시아와 우호적인 중국이 이 물량들을 대거 흡수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저가 제품들을 생산했던 것이다. 만약 전쟁이 종식되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체들이 다시 저렴한 납사를 공급받을 길이 열릴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은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가뜩이나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각국 규제가 증가한 상황에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수출길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의 한국을 대상으로 한 규제는 총 21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철강·금속이 102건으로 전체 품목 중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화학(33건)이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고무가 30건으로 세 번째, 섬유·의류가 21건으로 4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만약 글로벌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들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적용한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우회로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다른 지역에서 쏟아질 우려가 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우리나라 건설기계 업체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당장 잔해 제거와 함께 교통망, 산업단지 등 인프라 건설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HD현대 계열사는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며 양사 합산 시장점유율 30%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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