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로이터통신은 독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무장관과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독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유럽 3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난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공동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의 조율 아래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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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지도부에 핵 프로그램 보장을 포함한 해결책을 촉구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신을 ‘쉬운 표적’으로 칭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결사항전 의지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하메네이는 전날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이란이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대응 조치를 시사하고 있으나 이면에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외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이란 핵 프로그램 논의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곧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란 관리들과 만나 문제를 논의하도록 백악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나 J.D. 밴스 부통령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가 (그것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럼에도 그는 ‘외교의 문을 닫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이란측이 미국을 방문하길 원하고 미측도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IDF 정보국의 정확한 정보 지시를 받은 이스라엘 공군(IAF) 전투기 40대가 100발 이상의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해 이란 전역의 수십 개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아라크 지역에 위치한 중수로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으며, 나탄즈 지역의 핵무기 개발 시설, 군수품 생산 시설 등도 타격 대상이 됐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기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으며 이외에도 텔아비브, 라마트간, 홀론 등 주요 도시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