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보 후보 8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출신들이 전면에 포진하고, 법관 출신 인사가 포함되는 등 수사 능력과 팀워크를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민중기 김건희 특검 (사진=뉴시스) |
|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은 전날 밤 11시경 대통령실에 8명의 특검보 후보를 추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민 특검은 인선 기준으로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 능력을 고려했고, 여러 출신들이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판사, 변호사 출신을 적절하게 섞었다”고 덧붙여 다양한 법조 경력을 안배했음을 시사했다.
박상진(사법연수원 29기), 김형근(29기), 오정희(30기), 문홍주(31기) 변호사 등 4명이 김건희 특검의 특검보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동기인 박상진, 김형근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박상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특수2부를 거쳤고, 대구지검 김천지청과 창원지검에서 각각 특수전담 부장검사와 특수부장검사를 역임했다. 2009년에는 검찰총장으로부터 ‘모범검사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 7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현재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형근 변호사 역시 특수수사 경력이 눈에 띈다. 부산지검과 인천지검에서 특수부장검사를 지냈으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3년 3월부터는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 두 ‘특수통’ 출신 변호사의 합류는 단기간에 방대한 의혹을 파헤쳐야 하는 특검의 수사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함께 추천된 오정희, 문홍주 변호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오정희 변호사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공판송무부장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으며,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역임했다. 2022년 8월 개업해 현재 법무법인 티와이로이어스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문홍주 변호사는 4명 중 유일한 법관 출신이다. 2008년 창원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법 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 수원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23년 2월 법복을 벗고 현재 법무법인 인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 변호사의 합류는 수사 과정에서 법리 검토와 영장 청구 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특검보 임명이 완료되는 대로 수사팀 구성과 사무실 계약을 마무리하고, 16가지에 달하는 수사 대상 의혹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