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가는 나의 고통"…스페인서 또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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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에 주택 임대료 급등 등에 항의
스페인·이탈리아 주요 관광 도시서 시위
인구 160만명 바르셀로나, 지난해 2600만명 관광객 방문
"관광객 수 줄이고 새로운 경제 모델 도입해야" 목소리도
  • 등록 2025-06-16 오후 5:42:38

    수정 2025-06-16 오후 5:42:3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규모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유럽 남부 여러 도시에서 오버투어리즘(관광 과잉)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상점 창문에 물총을 쏘고 연막탄을 터뜨리며 오버투어리즘에 항의했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물총을 사용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6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그들의 탐욕이 우리를 파멸시킨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당신의 휴가는 나의 고통”이라고 외쳤다.

이번 시위는 ‘세트’(SET·수드 디 유로파 콘트라 라 투리치차시오, 카탈루냐어로 관광화에 반대하는 남부 유럽이라는 뜻)라는 단체의 주도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시민 단체들이 연대해 이뤄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무분별한 관광 산업이 주택 가격을 치솟게 하고, 원주민들을 거주지에서 쫓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160만명 규모 바르셀로나는 지난해에만 약 2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위대 일부는 상점과 호텔 창문에 ‘이웃 자치 방어,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한 호텔 근처에서는 흥분한 직원이 시위대에 맞서 “나는 단지 일하는 사람일 뿐, 이곳의 소유주가 아니다”라며 항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스페인의 이비자, 말라가, 팔마 데 마요르카, 산세바스티안, 그라나다 등 스페인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제노바, 나폴리, 팔레르모, 밀라노, 베네치아 등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베네치아에서는 호텔 두 곳이 추가로 건설되어 약 1500개의 객실이 더 생길 예정인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시 당국은 오는 2028년까지 관광객들에게 아파트 임대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시민들의 거주 환경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임대료 급등에 대한 주민 불만은 여전하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에바 빌라세카(38세)씨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사는 도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 너무 지쳤다”며 “관광객 수를 급격히 줄이고 도시의 번영을 위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광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가져온다는 의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올해 유럽 내 해외 여행 지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8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관광객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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