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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반얀트리 신축 공사현장 외벽은 까맣게 그을리고, 열기를 못 이겨 녹아내린 철골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다.
화재 발생 당시 공사장 건물 1~2층 사이에 있었다는 40대 A씨는 연합뉴스에 “건물 밖으로 나와서야 큰불이 난 줄 알았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무전도 안 되는 곳이었는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다”고 전했다.
그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동료 1명이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더니 ‘얼른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며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데 이미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가 일하던 곳은 최초 불길이 시작된 곳과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최초 발화지점과 주변의 내장재가 불에 타면서 그 연기가 빠르게 공사 현장 내부로 퍼졌다.
A씨가 근무하던 곳은 특정 통신사에 가입한 휴대전화만 외부와 연락이 가능한 점도 문제였다.
또한 당시 지상 1층 출입문이 닫혀 있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며 평소 다니던 동선을 따라 지하 2층에 도착해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불길이 우리 작업 구간까지 왔다면 대피는커녕 연기에 질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7명이 경상을 입는 등 33명이 사상한 가운데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부상자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B동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주변에 적재된 인테리어 자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