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보다 청년이 더 걱정 "아프고 가난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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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
4254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첫 공개
연금 없고 자식 적을수록 노후 더 불안불안
  • 등록 2025-09-16 오후 3:49:47

    수정 2025-09-16 오후 3:52:0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국 성인의 ‘노후 불안정도’가 5점 만점에 3.2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들이 병들고 가난한 노후에 대해 더 불안해했다.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은 ‘한국인 노화 불안 척도’를 개발해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42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6일 공개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평균 노화 불안 수준은 3.23점(5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 이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건강상태 악화(3.80점) △경제력 상실(3.57점) △이동성 저하(3.36점) △죽음과 상실감(3.21점) △외모 변화(3.16점) △노인 낙인 인식(3.13점) △사회적 소외(3.08점) △취미·여가활동 결핍(2.89점) △관계적 빈곤(2.84점) 등을 꼽았다.

100세 시대에 수반되는 만성질환, 치매 등 건강 문제와 소득 단절이나 경제활동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핵심적인 불안 요소였다.

연령별로 분석하니 노화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는 세대는 노인이 아닌 청년층이었다. 청년층(20~30대)의 노화 불안 수준은 3.38점으로 40~50대 중년층(3.19점)과 60대 이상 고령층(3.12점)보다 높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령층은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죽음을 자연스러운 생애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노화불안 수준은 여성(3.28점)이 남성(3.17점)보다 높았다. 대부분 높았지만, 예외적으로 ‘관계적 빈곤’에 대한 노인불안이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은퇴 후 사회적 네트워크 상실을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 수에 따른 불안 수준은 미혼(3.33점)이 기혼(3.17점)상태보다 높았다. 미혼자들이 노년기에 사회적 소외감 증가, 돌봄 자원 부족, 경제적 어려움 심화 등을 더 현실적인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녀가 있는 경우는 자녀가 적을 수록 불안도가 높았다. 0~1명 있는 경우는 3.23점이었지만, 2자녀 이상을 둔 경우는 3.14점에 그쳤다.

경제적 수준에 따른 불안도는 임금근로자(3.26점)가 비임금근로자(3.1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는 정년퇴직으로 인해 소득 중단 시점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은퇴 시기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금 가입 여부에 따라 불안도도 달라졌다. 공적연금 비가입자의 노화불안 수준(3.32점)이 공적연금 가입자(국민연금 3.19점, 직역연금 3.16점)보다 높았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노인인구 1000만명, 초고령사회(노인인구 20% 초과) 시대를 맞은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노화불안을 진단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초 지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노화불안에 대한 세부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국민의 노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정책 개발에 요구되는 기초자료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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