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대를 넘어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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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2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461.2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461.0원에서 개장한 환율은 장중 1463.6으로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소프트웨어 종목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 이상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는 글로벌 불안 요인과 일본 엔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란의 미국 핵항모·유조선 위협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엔저 옹호 발언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상승을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7선 초반에서 이날 97선 후반으로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후반에서 156엔대 후반으로 상승하며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