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마약탐지견 '큐'…9년 만에 세상 떠났다

  • 등록 2025-07-11 오후 8:57:56

    수정 2025-07-11 오후 8:57:5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했던 ‘큐’(Q)가 9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큐는 지난 7일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이날 오후 수목장으로 치러졌으며, 죽기 전까지 놀았던 라일락 나무 밑에 묻힌다.

(사진=경찰청)
큐는 검은색 수컷으로 품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지난 2010년 11월 20일 태어나 경찰견으로 선발됐으며 고된 훈련을 거쳐 공항 등에서 활동하는 폭발물 탐지견이 됐다.

이후 2012년 8월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선발됐으며 관세청 위탁교육을 거쳐 대형 마약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남부권에서 활동한 필로폰 유통 판매책과 투약자 30명을 검거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큐는 6세 때인 2016년 1월,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은퇴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50세였다. 대형견은 상대적으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경찰견은 임무 투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쇠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했을 때 은퇴가 결정된다.

은퇴를 한 경찰견은 보통 경찰관에게 분양되는데 그 중 리트리버 품종은 인기가 많아 분양 성공률이 높다.

은퇴한 큐는 당시 부산 김해공항경찰대 폭발물 탐지팀장으로 근무하던 김민철 경위가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았다.

큐는 분양된 뒤 ‘늦장가’도 들었다고 한다. 김 경위가 키우던 동갑내기 베이지색 리트리버 ‘포순이’와 결혼해 신혼생활을 즐기기도 했다고. 그러나 둘 사이에 새끼는 없었고, 2018년 포순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큐는 줄곧 홀로 지냈다.

노후에 민간 교육견으로 무료봉사를 다니면서 어린이들을 만난 큐는 김 경위와 함께 현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다가가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김 경위는 “경찰견은 장비가 아닌 생명체로 사람으로 치면 국가유공자”라며 “‘국가봉사동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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