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애플페이까지…카드 수수료 오르나

받을 수수료 줄고, 낼 수수료 급증…카드사, 소비자에 부담 전가
작년 카드사 조달금리 하락·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로 실적 방어
14일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수수료 수익 3000억원 감소 전망
애플페이 도입 가시화로 오는 8월 삼삼페이 유료화 전망도
“신용판매 어려움 가중…연회비 인상 등 소비자 전...
  • 등록 2025-02-10 오후 6:23:54

    수정 2025-02-10 오후 11:16:07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드업계가 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받아야 할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페이 도입으로 삼성페이 등 간편 결제 유료화로 오히려 카드사가 내야 할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낮아진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0.50%에서 0.40%로 낮아지는 등 매출 규모에 따라 0.1%~0.05%포인트 낮아진다. 체크카드 수수료도 기존보다 0.1%포인트 하락한다.

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4만 6000곳은 평균 8.7%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연간 20만원의 수수료를 덜 내는 셈이다. 수수료 부담을 덜어낸 가맹점과 달리 카드사는 울상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난 2007년 이후 18년간 15차례 연속 인하하면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의 적자가 이어지고 적자폭도 확대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3000억원가량의 수익 감소를 카드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카드사는 호실적을 거뒀다. 기준 금리 인하로 조달비용 부담이 감소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자금조달 부담을 덜 수 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209조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서민 급전창구인 카드론으로 몰린 것도 이익 증가에 한몫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3조 6765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전체 카드 수익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중반에서 최대 30%대 초반에 달한다.

문제는 올해 카드사의 전망에 암초가 많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수익 활로를 찾으려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간편결제사로부터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이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후 약 2년 만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해 20·30대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카드사도 잇따라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가 애플페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간편결제 유료화 논의도 불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까지 애플페이에 수수료를 내고 협업하면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가 애플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으면 카드사는 연간 약 1300억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사까지 유료화하면 카드사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으로부터 받을 수수료는 대폭 주는데 애플페이 도입으로 다른 간편결제사에 내야 할 수수료가 급증할 수 있다”며 “이어지는 신용판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알짜카드 단종과 연회비 인상 등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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