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은 총재가 ‘경제 돌보기’에 집중하려면

  • 등록 2025-02-05 오후 4:14:05

    수정 2025-02-05 오후 4:14:0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제가 정치와 경제 프로세스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면 바보 같은 소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분리가 어렵다. 어렵지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던진 메시지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분명하고 뚜렷하다. 더 이상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시그널을 연일 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우리 경제와 금융 상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는 일견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를 외치고 있는 이창용 총재는 정작 최근 빼곡한 정치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서 이 총재는 비상계엄 직후 열린 ‘F4 회의’ 내용과 관련해 “예비비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 외에 별다른 질문을 받지 못했다.

오전 10시부터 한밤중까지 자리를 지킨 이 총재는 비상계엄 관련 주요 증인들을 겨냥한 심문을 지켜보는 데 거의 하루를 다 보냈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권 3당 의원들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차례로 한은을 방문해 이 총재를 찾았다. 이에 질세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도 이 총재를 보러 왔다.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거시경제 동향 점검차 경제를 챙기겠다는 행보였다지만, 정치인들의 잦은 방문이 한은의 독립성이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안으로는 성장률 하락 위험과 외환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최적의 통화정책 운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한은 총재부터 정치에서 ‘분리’ 시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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