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7.3% 감소하며 전년(영업손실 3477억원) 대비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3년간 쌓인 적자만 2조51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 다운사이클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며 “이러한 대외환경 속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순이익은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이는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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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본격적인 시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한다.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사업 중에서도 범용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먼저 추진한다.
당분간 추가적인 사업 확장은 멈추기로 했다. 지난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추가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은 시장 상황상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며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도 변동 사항은 없다”고 했다.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한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40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성 본부장은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투자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