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업 확장 멈춘다…비주력 팔고 투자 축소(종합)

영업손실 8948억…3년 연속 적자
중국 공급과잉에 석화 불황 장기화
범용 사업 비중 축소…고부가 전환
올해 1.4조 투자…전년비 1조 감축
  • 등록 2025-02-07 오후 5:34:56

    수정 2025-02-07 오후 5:34:5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더 심해지면서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당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멈추고 투자비를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7.3% 감소하며 전년(영업손실 3477억원) 대비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3년간 쌓인 적자만 2조51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 다운사이클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며 “이러한 대외환경 속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순이익은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이는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2~3년 대비 석유화학 시장 내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증설 물량이 여전히 쏟아지고 있으나 일본, 유럽 등에서 노후 설비 폐쇄를 진행하고 있고 시황 악화에 따라 신규 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곳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은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원료 가격과 운반비 부담이 줄면서 원가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강세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료를 달러로 수입해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매출 증가와 무역수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시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한다.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사업 중에서도 범용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먼저 추진한다.

이를 위해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과 함께 추가적인 효율성·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열어놓고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무산됐던 파키스탄 법인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은 “파키스탄 법인은 최근 잠재 매수인 간 논의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추가적인 사업 확장은 멈추기로 했다. 지난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추가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은 시장 상황상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며 “이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도 변동 사항은 없다”고 했다.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한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40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성 본부장은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투자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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