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부르는 '조류충돌' AI·드론으로 쫓아낸다

"엽총·경보기 의존하는 조류퇴치 시스템 사고예방 한계"
원거리·중거리 대책 세분화한 '버드돔' 시스템 제안
  • 등록 2025-03-21 오후 5:22:55

    수정 2025-03-21 오후 9:41:1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이 지목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해 충돌 예방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항공안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12·29 여객기 참사,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등 잇따른 항공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공항의 안전시설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조류충돌 예방 시스템 고도화를 제시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공항은 활주로 인근에서 비행하는 조류를 내쫓기 위해 엽총, 경보기 등 단순한 장비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조류 관련 전문성과 인력도 부족해 조류충돌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명확한 실정이다.

이에 공항 활주로 기준 원거리·중거리·근거리별로 충돌 예방 시스템을 세분화하는 ‘버드돔(BirdDome)’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각 공항은 조류탐지 레이더와 AI 기반 조류 분석 모델을 활용해 위험 사전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먼 곳에서 비행하는 조류도 사전에 개체수, 습성 등을 정확하게 수집·파악하고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항은 조류충돌 위험 상황을 빠르게 탐지해 항공기 조종사에게 사전 경고할 수 있고, 탐지된 정보의 정확성도 높아져 오탐지·누락 빈도도 적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과거의 데이터와 패턴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해 조류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해 충돌 예방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드론에 경보기와 기피제를 탑재하면 직접 조류를 쫓아내는 것도 가능하고 활주로 인근에는 조류충돌 예방 전담 인력을 배치해 대처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한편 박상우 국토부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그동안 믿고 타던 비행기가 이제는 ‘과연 타도 될까’라고 걱정할 정도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전제도 개선 노력이 책상 대책에 그치지 않도록 하고, 정부·항공사·공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항공안전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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