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알뜰폰 가입자 유치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가 관여돼 있는 회사가 집회에서 판촉 행사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만 가입자 유치활동을 벌인 알뜰폰 사업자 퍼스트모바일은 ‘마케팅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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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모바일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퍼스트모바일은 탄핵 무효 운동과 관련이 없으며, 탄핵 무효 운동 전부터 집회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규모 모입에서의 기업 홍보 활동이 일반적인 점, 각종 미디어를 통한 홍보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집회 현장에서의 홍보 활동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퍼스트모바일은 자유통일당의 민간 연금 정책 취지에 공감해 참여할 의향을 밝혔으나, 이는 기업의 독립적인 결정이며 특정 정치 활동과는 별개”라며 “이를 퍼스트모바일의 운영과 연결 짓는 것은 부정확한 정보 전달”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모바일은 지난 8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홍보부스를 차려 논란이 됐다. 홍보 부스에는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 조직’과 ‘당신의 애국심이 된다’ 등의 문구가 걸렸다. 퍼스트모바일은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관련 법인 ‘더피엔엘’이 2023년 4월 설립했다.
 |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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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는 퍼스트모바일 홍보 전면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유튜브 영상에서 “내가 70억원을 주고 만든 회사”라고 소개했다. 또 “(통신사를) 옮겨주면 전화요금을 절반으로 내게 해주겠다”며 독려했다.
아울러 퍼스트모바일 측은 다른 알뜰폰 사업자와 비교해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퍼스트모바일의 ‘퍼스트시니어 4GB+(후후) 요금제(월 1만9800원)’는 같은 용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의 ‘시니어 안심 4GB 요금제(7900원)’보다 2배가량 높다.
퍼스트모바일은 이에 대해 “일반 알뜰폰과 달리, 직접 찾아가서 가입을 도와드리고, 보이스피싱 피해 시 최대 300만 원까지 보장하며, 혼자 계신 부모님이나 가족이 24시간 통화가 없을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또한, ‘안녕 서비스’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포함된 시니어 맞춤형 요금제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