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출이 답?”…해외로 눈 돌린 STO 스타트업[마켓인]

토큰증권 사업 환경 갖춰진 일본·싱가포르 진출↑
강한 규제에 STO 법제화 지연…투자 부진도 원인
국내 사업 확장은 대부분 중단…해외 판로 先개척
  • 등록 2025-02-07 오후 6:04:20

    수정 2025-02-07 오후 6:42:41

이 기사는 2025년02월07일 17시0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국내에서 창업한 토큰증권 스타트업들이 규제와 투자 부진 등을 이유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업 확장이 어려운 한국을 떠나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업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택하는 모양새다. 특히 STO 시장이 활성화된 싱가포르와 일본이 주요 진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7일 STO(토큰증권발행) 따르면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펀블, 바이셀스탠다드, 차지인, 원컵프로 등 국내 조각투자, 토큰증권 관련 유망 스타트업들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싱가포르, 유럽까지…해외로 향하는 유망 스타트업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열매컴퍼니는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 토큰증권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에서 준비해왔던 원자재 RWA(실물연계자산) 토큰을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전망이다. 원자재 조각투자 상품의 국내 발행은 규제로 인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에서의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 운영사 서울옥션블루 역시 올해 싱가포르 진출을 본격화한다. 싱가포르는 STO 시장이 열려 있어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기에 적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파트너사 확보 등의 준비를 진행하며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셀스탠다드도 일본과 싱가포르 시장을 점찍었다. STO 제도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시장에서 먼저 경험을 쌓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는 일본과 싱가포르의 현지 토큰증권 거래소와 협업해 상품을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원컵프로 운영사 원컵 역시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택했다. 국내 시장에선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업이 아닌 이상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사업을 전개한 뒤 한국의 STO 법제화가 완료되면 국내 사업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사 펀블도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펀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부동산 외에도 K팝, K웹툰, K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한 토큰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펀블은 CES 2025에 참석해 회사의 STO 플랫폼 스플릿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인 유로SX(EuroSX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규제 때문에 사업 전개 난항…투자 유치도 어려워”

STO 스타트업 업계는 국내 시장의 △강한 규제 △법제화 지연 △투자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 시장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법제화 지연으로 인해 조각투자 상품 발행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반면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시장은 이미 제도가 갖춰져 있어 한국 시장 대비 진입 장벽이 낮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은 사업 환경이 비교적 나은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 악화 역시 해외 진출의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때 급증했던 국내 벤처투자는 3년 새 약 3분의 2가 감소하면서 투자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창업하거나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STO 스타트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STO 시장의 규제와 투자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STO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STO 시장은 과도한 규제와 투자 부진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해외로 떠나는 시도가 늘어날 것”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조각투자 상품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해 수준 정도로만 진행할 예정이며 발행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조각투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올해는 해외 진출에 무게를 더 싣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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