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투명한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글로벌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관세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갑작스런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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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금 시장에서의 트럼프 정부 관세 영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서 이같이 밝혔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금을 통한 헤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금 현물 선점 등 전반적인 금 매수 수요가 자극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이후에도 유럽 등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향후 글로벌 여타 지역에 관세 위협이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헤지하는 수단으로 전통 안전자산 금이 선호되는 것이다.
김 위원은 “미국으로의 금 수입에도 차후 관세가 부과될 것을 우려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도 집중되고 있다”면서 “뉴욕 시장서 금괴 재고가 최근 850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미국 대선 이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런던시장의 금 현물 유동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금 현물 차입에 따른 차입 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김 위원은 “런던 중앙은행에서 금 현물을 인출하는데 4~8주까지 기간이 늘어나고 금 현물 차입 비용도 거의 제로 수준에서 한 때 5% 가까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는 평소와 달리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을 웃도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요 급증을 반영해 금 가격은 한 때 온스당 2882.4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일각에서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전망도 제기된다”면서 “다만 관세 정책이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 갑작스런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