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주말까지 한반도가 물폭탄과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겠다. 남쪽 지방에서 온 수증기가 한반도에 계속해서 머무르면서 한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외출에 주의해야겠다.
 |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송악산 인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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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현재 남쪽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쪽에서는 태풍이 되기 전 상태인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많은 수증기를 끌어올리며 비구름을 만들고 있다.
이날 밤과 오는 14일 오전에는 전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예정이다. 기압차 때문에 하층제트(바람)이 강해지면서 비구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주도의 산이나 지리산, 남해안 지형 등 언덕이 많은 곳에 부딪히면서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서는 5~40㎜의 비가, 남부지방에서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 다만 지형 문제로 남부지방에서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 산지에서도 250㎜ 이상, 남해안과 부산에서는 120㎜ 이상, 지리산 부근은 10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오는 15일 새벽까지 제주도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풍랑이 부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14일 오후를 기점으로 잠시 날씨가 개다가 15일부터 16일까지 강수의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기 때문이다. 남하하는 공기가 기존에 한반도에 머물러 있는 따뜻한 공기와 부딪히면 또다시 비가 내리게 된다. 이 기간 동안에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수 떼가 중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비가 오는데도 공기는 습윤해 주말 내내 ‘끈적한 더위’가 이어지겠다. 서울 기준으로 이번주 최고기온은 27~30도에 달한다. 특히 공기가 습해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처음 나타난 태풍 ‘우딥’은 우리나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중국 남부에 상륙한 후 약화되기 때문이다. 다만 따뜻한 수증기가 한반도에 남아 있어 오는 16일까지는 강수 지역이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 부근에서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