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원 수강 등 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60만 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지출이 60만원을 넘기면서 가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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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이러한 내용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국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025년 27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29조2000억원 대비 1조 7000억원(5.7%)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연속 증가하던 흐름이 작년 조사에선 제동이 걸린 셈이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한 데에는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초중고 학생 수는 총 502만명으로 전년(513만명) 대비 12만명(2.3%)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80%)보다 4.3%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5만8000원으로 전년(47만4000원)보다 3.5%(1만60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자료: 교육부, 국가데이터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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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 4000원으로 전년(59만2000원) 대비 2.0%(1만2000원) 증가했다. 작년 발표 기준으로 59만2000원이 역대 최고치였는데 1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 고등학교(79만3000원), 중학교(63만2000원), 초등학교(51만2000원) 등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 대비 월평균 사교육비가 0.6~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목별 사교육비는 참여 학생 기준으로 영어 28만1000원, 수학 27만원, 국어 18만5000원, 사회·과학 16만6000원 순이다. 전년 대비 주요 과목에서 6.2~13.8% 증가했다.
학생 1인당 교과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참여 학생 기준 △학원 수강 56만원 △개인과외 45만2000원 △그룹과외 32만8000원 △인터넷·통신 13만5000원 순이다. 일반 교과 기준으로 ‘학교 수업 보충’을 위한 사교육 수요가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행 학습(22.7%), 진학 준비(16.2%) 등을 위한 수요가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지역 간 사교육비 격차는 여전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월 800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66만 2000원인데 반해 3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19만 2000원으로 지출 차이는 작년(47만1000원)과 비슷한 4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참여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80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도시(58만7000원), 광역시(58만1000원), 읍면지역(47만 2000원)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늘봄학교 사업과 방과후 학교 지원 확대, 중·고등학교 EBS 콘텐츠 강화 등의 영향으로 사교육비 총액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도 4.3% 줄었는데 이는 대입 개편으로 수능 과목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