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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변경한 뒤 일부 거래를 재협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대만 웨이퍼 제조업체 글로벌웨이퍼스는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자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및 정책들과 일치하지 않는 특정 조건들이 재검토 대상이라고 알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 등 다른 국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게도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보조금 47억4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보조금 4억5800만달러와 정부대출 5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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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미국 투자를 축소할 경우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축소시 미국 정부가 어떤 트집을 잡을지 모른다”며 “미국 투자를 결정한 건 고객사뿐 아니라 보조금 수혜 기대효과도 컸는데 현재는 투자를 계획대로 마치기도, 축소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보조금 변경에 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