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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 발표하고, 90일의 유예 기간 동안 기존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대부분의 수입품에 부과하던 145% 관세(펜타닐 관련 관세 포함)를 오는 14일부터 3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25%의 관세를 10%로 인하한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펜타닐 대응 등 주요 현안에서도 생산적 논의가 이뤄졌으며, 양측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번 합의와 함께 경제·통상 현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공식 메커니즘도 신설하기로 했다.
양측은 90일 간의 관세 인하 기간 동안 추가 협상을 통해 근본적 무역갈등 해소를 모색할 방침이다. 양국은 경제·통상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 실무 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번갈아 개최할 계획이다.
소식이 전해진 뒤 글로벌 금융시장도 즉각 환호했다. S&P500,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선물지수와 중국 블루칩, 위안화 등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에도 양국이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협상 결렬로 1년 반 넘게 추가 관세와 협상이 이어진 바 있다”며 “이번에도 세부 이행방안과 상호 신뢰 구축이 관건”이라고 조심스레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무역 정상화로 이어질지, 3개월 뒤 추가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