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올 1분기 바닥…對中 규제, 韓 배터리 기회"[섹터 애널리스트 뷰]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회복세
IRA 폐기 우려에도 시장 영향 제한적
미국·유럽, 中 무역장벽 높여 韓 기업 수혜
  • 등록 2025-03-17 오후 4:55:02

    수정 2025-03-17 오후 7:06:49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올해 2분기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예상한다면 주가는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 연구원은 지난 2023년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첫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던 그가 올해 들어 22개월 만에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또다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상향한 이유로 전기차 업황 개선이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1~2월 전기차 판매량 숫자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비(非) 테슬라 전기차 판매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1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20% 성장했으며, 2월에도 19% 이상 증가했다.

시장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감축법(IRA) 폐기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수요가 앞당겨져 지표가 개선됐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연구원은 IRA의 축소 및 폐지되더라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미국은 구매자 보조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구매 보조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작년 11월과 12월에 전기차 구매가 크게 늘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살만한 차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사라진다고 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서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이 대중(對中)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한국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까지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중국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앞으로 우려대상국가(FEOC) 요건까지 확대 적용해 중국산 제품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FEOC 규정은 IRA 내 조항 중 하나로 중국 등 우려대상국가에서 생산된 원재료나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이며, 해당 규제가 강화되면 한국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또 “유럽 역시 전기차 시장이 자율주행 기술 위주로 발전하면 데이터 확보나 보안 측면상 일정 수준에서 중국산 자동차 성장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구매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이 국내 2차전지주에 전이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부정적 여론에 테슬라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입장이다.

그는 “테슬라는 한국 업체보다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나 중국의 CATL로부터 주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며 “테슬라와 상관계수가 높은 회사는 판매 감소가 부정적인 이슈겠지만, 비(非)테슬라 업체가 약진하는 건 K배터리 업체에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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