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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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상향한 이유로 전기차 업황 개선이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1~2월 전기차 판매량 숫자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비(非) 테슬라 전기차 판매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1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20% 성장했으며, 2월에도 19% 이상 증가했다.
그는 “과거 전례를 보면 미국은 구매자 보조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구매 보조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작년 11월과 12월에 전기차 구매가 크게 늘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살만한 차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사라진다고 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서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이 대중(對中)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한국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는 또 “유럽 역시 전기차 시장이 자율주행 기술 위주로 발전하면 데이터 확보나 보안 측면상 일정 수준에서 중국산 자동차 성장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구매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이 국내 2차전지주에 전이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부정적 여론에 테슬라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입장이다.
그는 “테슬라는 한국 업체보다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나 중국의 CATL로부터 주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며 “테슬라와 상관계수가 높은 회사는 판매 감소가 부정적인 이슈겠지만, 비(非)테슬라 업체가 약진하는 건 K배터리 업체에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