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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84)씨 첫 공판이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백상빈) 심리로 진행됐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계속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서 일단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재판장이 “변호인의 이야기가 맞느냐” 또는 “지금 무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계시느냐”고 묻자 A씨는 침묵을 지키다 “잘 안 들린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이후 “증거로 제출된 피고인 진단서에 지난해 중증 이상의 치매 상태라는 내용이 있고, 이후 치매 증상이 더 진행됐을 것이라는 추정 의견을 종합했을 때 피고인에 대한 정신감정을 신청하려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 정신상태 감정을 신청하겠다는 변호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여 변론 종결을 미루고 다음 달 1일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피해자의 친아들은 “70대 천식 환자인 아버지가 가해자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범행으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는 사건 이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신창이가 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지난주 눈을 감으셨다”고 분노를 토했다.
정신감정 신청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웃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A 씨는 수년 동안 농사일을 해 힘이 장사였으며, 집에서 5㎞ 떨어진 논을 경작하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농사 수확량을 계산하고 대가를 현금으로 셀 정도로 인지능력도 뚜렷했다”며 “그런데 정신감정을 신청하고, 치매 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감경 사유를 찾는 것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장님의 판결문 한 줄이 피해자 가족의 삶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며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재판장은 “제가 이 사건을 보면서 처음에 살인미수로 기소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결과가 이렇게 돼서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B씨 아들을 위로했다.
A씨는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 20분쯤 전북 익산시 한 자택 앞에서 이웃 주민 B씨에게 흉기와 둔기를 휘둘러 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무런 안면이 없는 피해자가 길을 걷는 것을 목격하자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힘으로 제압하고 자택 마당으로 끌고 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으로 복부와 얼굴, 머리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사건 이후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오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인 지난 4일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부터 “나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B씨가 숨지면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고 재판부도 이를 허가했다.
재판부는 A씨 측 양형 자료 제출 등을 위해 재판을 한 차례 속행하기로 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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