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가 '윤비어천가'로…원곡 가수 "당혹"

경호처, 가수 권진원의 '해피버스데이투유' 개사해 '尹 헌정곡' 불러
  • 등록 2025-01-17 오후 7:45:12

    수정 2025-01-17 오후 8:12: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가수 권진원이 자신의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축하곡으로 개사된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수 권진원(사진=경기문화재단)
(사진=권진원 페이스북 캡처)
17일 권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라며 “정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진원은 SBS가 보도한 ‘윤비어천가’ 기사를 함께 첨부했다. 앞서 SBS는 대통령 경호처가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며 권진원의 노래 ‘해피버스데이투유’를 개사해 불렀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생일로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사랑하는 대통령님 생신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녹음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주관하는 대통령 생일 공연에 쓰이는 노래라며 음원 녹음이 가능한지 제안을 받았고, 이 작업을 하며 ‘비밀 유지 계약서’ 작성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경찰 특수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호처 창설 행사에 윤 대통령 생일 노래를 지어 부른 것은 사적 유용 아닌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은 친구 생일에 축하파티나 축하송을 안해주는가.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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