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직원들 “MBK·영풍 반대…고용불안 스트레스 커”

16일 핵심기술진 일동 성명서 발표
“MBK·영풍과 함께하지 않을 것”
직원 설문조사 결과 “근로조건 악화 우려”
노사대립·경쟁력·기술유출도 걱정
  • 등록 2025-01-16 오후 3:59:42

    수정 2025-01-16 오후 7:01:4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진들과 근로자들이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근로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며, 핵심 기술진들은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6일 핵심 기술진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 및 적자 등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반 근로자들은 근로조건 악화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1987명을 대상(응답자 1010명)으로 한 설문조사(2024년 12월 17일~23일)에서 ‘적대적 M&A 성공 시 고려아연에 미치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18.6%, 938명, 복수답변 가능)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대립 악화가 우려된다는 답변도 두번째로 높은 비율(16.3%, 825명)을 차지했다.

산업과 기업경쟁력, 비즈니스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핵심 기술 해외 유출(15.9%, 803명)과 비철금속 산업에서의 글로벌 신뢰도 하락(13.2%, 668명)을 지적하는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달했으며, 핵심 인력 이탈(12.2%, 615명), 기술 혁신 지연(9.5%, 482명), 비철금속 공급망 혼란으로 유관 산업 악영향(8.6%, 4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작년 11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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