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의 데이르 엘발라흐에 위치한 알악사 순교자 병원에서, 브레이지 수용소 동쪽에서 이스라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 옆에 한 소년이 서 있다. (사진=AFP) |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간 휴전이 2개월 전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어린아이를 비롯해 최소 200여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 텔레그램을 통해 “가지지구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반복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며 무장 세력이 미국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다른 중재자들의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고 언급하며 군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스라엘은 이제부터 군사력을 증강해 하마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는 미국과의 협의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하마스, 후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는 모든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모든 지옥이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에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파기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가 1단계 휴전 기간이 종료되고 2단계 휴전 협상이 아직 재개되지 않은 ‘공백기’에 이뤄진 만큼, 어느 한 쪽의 일방적 협정 파기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뒤집고 가자지구의 포로들을 알려지지 않은 운명에 노출시켰다”고 비난했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