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장 늘리는 대형마트…전략상권·특화매장 '승부수'

트레이더스 14개월만에 신규 출점, 마곡점 오픈
롯데마트는 6년 만에 천호점, 3주만에 매출 1위
비효율 점포 줄이던 대형마트, 올해부터 출점 재개
양적 경쟁 대신 전략 상권에 특화 콘셉트로 승부
  • 등록 2025-02-13 오전 11:41:46

    수정 2025-02-13 오후 7:06:2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동안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들어 오프라인 매장 출점 재개를 본격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처럼 양적 확장을 지향하는 게 아닌, 전략 상권 중심의 특화매장 출점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그동안의 체질개선 작업이 소기 성과를 이룬 만큼 이제는 전략적인 오프라인 확장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 중이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13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점)은 14일 서울 강서구에 23번째 점포인 마곡점을 연다. 마곡점은 2023년 12월 개점했던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22호점)에 이어 14개월 만에 문을 연 신규 점포다. 서울시에선 월계점에 이은 두 번째 점포다. 마곡점은 서울 강서 지역내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의 첫 대형마트이기도 하다.

아마트는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마곡을 선택했다. 마곡점 주변 6km 반경엔 12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오피스 상권도 발달했다. 8km 반경으로 넓혀 보면 거주 인구는 200만명으로 확대된다. 또 주요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도 32%이고, 40~50대 연령별 비중도 32%여서 서울시 평균(29~30%)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규모를 현 트레이더스 가운데 최대 규모(1만 1636㎡)로 기획했다. 이는 현재 트레이더스 매출 1위인 하남점보다 10% 이상 넓다.

롯데마트도 6년만에 신규 출점을 재개했다. 롯데마트의 마지막 출점은 2019년 8월 롯데몰 수지점이었다. 올초 문을 연 천호점은 그로서리(식재료) 중심의 특화 매장으로 약 80%가 식품들로 구성된 것이 차별점이다.

초반 성과도 두드러졌다. 천호점은 개점 3주간 전체 롯데마트 111개점 가운데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인근 상권 특성상 30대와 1인 가구 비중이 높아 즉석조리 식품과 간편식 수요 대응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간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자제해왔다. 온라인으로 쏠린 소비 트렌드와 내수 부진 등에 따라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식으로 체질 개선에 더 집중해왔다. 실제 이마트는 2021년(138개), 2022년(136개), 2023년(133개), 2024년(132개) 등 매년 점포 수를 줄였다. 트레이더스는 20개~22개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도 2019년 125개에서 지난해 110개로 줄었다.

올해 대형마트들은 다시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부지를 5개 추가 확보하고 출점도 3개점(이마트 1개, 트레이더스 2개)을 예고한 상태다. 롯데마트도 올해 천호점에 이어 상반기 중 구리점도 열 계획이다.

과거처럼 비효율적인 양적 확장에 나서는 게 아니라 상권과 콘셉트를 차별화한 전략으로 효율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전략 상권에 특화 매장 형식으로 개점하는 식이다.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롯데마트 천호점이 대표적 사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군살빼기에 집중해오며 내실을 기해 점포 수가 크게 줄었는데, 최근 계열사 통합매입 등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들을 고도화하면서 어느 정도 체질을 개선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했지만 오프라인만의 장점이 분명 있는 만큼 대형마트의 차별화된 확장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천호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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