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첫 희망퇴직 실시…"급변하는 경영환경 대응“

전직원 대상 연봉 1년치 지급 조건 희망퇴직
이례적인 희망퇴직 소식에 업계 긴장
페퍼저축은행 "새로운 도약 계기 마련 차원"
  • 등록 2025-01-17 오후 4:36:36

    수정 2025-01-17 오후 4:36:36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3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사진=페퍼저축은행)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5일까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 1년치 지급 조건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 부실화로 경영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7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실적 악화에 따른 영업 위축으로 자산도 줄어들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 기준 7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자산이 작년 1분기 3조 6797억원, 2분기 3조 2724억원, 3분기 3조 1943억원으로 축소됐다.

페퍼저축은행의 희망퇴직 소식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주요 저축은행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사례가 없어서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36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의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다. 연체율은 작년 3분기 9.17%로 전분기 13.07% 대비 3.9%포인트 개선됐으며, 동기간 3개월 이상 연체채권(NPL) 비율도 19.45%에서 13.99%로 떨어졌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1.83%로 금융 당국의 권고 기준인 11%에 근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들과 달리 부동산 PF 대출 비중도 작아 관련 부실 가능성도 낮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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