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급습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방법으로 비자를 받으면 안됐다”며 사태 책임이 한국 기업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제 옛날 방식대로 할 수는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AFP) |
|
그러면서 “이민을 오고 싶거나 노동자를 데려오고 싶다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더 이상 규칙을 어길 수 없고, 그런 건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측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에 전화해서 비자를 잘 받으라고 말했다”며 “내가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말해줄 테니,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니, 잘못된 방법으로 비자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와 통화한 한국 측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악시오스는 “숙련 외국 노동자를 위한 H-1B 비자는 매년 수요가 공급을 수십만 건 초과하는 등 ‘올바른 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기업이 상무장관에게 전화 한 통으로 필요한 비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로 대미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러트닉 장관은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잘못된 비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바꾸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미 이민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 대한 단속에 나서 한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475명을 구금했다. 이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 총 47명, 설비 협력사 250여 명 등 한국인 300여 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회의나 계약 체결 등을 목적으로 한 단기 상용비자(B1) 혹은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일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구금 7일 만인 11일 오전 석방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했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