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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고령층을 겨냥한 주거 공간인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롯데건설과 같이 호텔과 함께 하이엔드 시장을 정조준하는가 하면 헬스케어 또는 글로벌 사모펀드와도 손을 잡으면서 협력의 범위 또한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VL르웨스트 완판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내 CP3-1에 자리한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가구로 조성되며, 롯데호텔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VL(Vitality & Liberty)을 적용해 입주민들에게 각종 헬스케어를 비롯한 호텔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과 공동을 내놓은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다만 시니어 레지던스와 같은 고령친화 주거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고령친화사업 전체(80조 3000억원)의 0.2% 수준인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는 물론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까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주목, 앞다퉈 진출 채비에 나선 배경이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인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 및 다양한 형태의 기업형 임대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으로, 당장 연내 추진 검토 중인 서울 한남동, 경기도 오산 지역 임대사업 등에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적용을 예고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개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분양형 시니어 레지던스 확대 등 규제 개선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2015년부터 금지된 분양형 시니어 실버타운을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한해 허용키로 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지속 확대되기 위해선 임대보다 사업성이 나은 분양형이 안정적인데 도심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개선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