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에 아들을 데려온 것에 대해 생모인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 그라임스가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 가수인 그라임스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그(아들)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머스크가 미디어 앞에 아들을 공개한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질의응답을 하던 중 자신의 곁에서 코를 만지는 머스크의 아들 엑스를 쳐다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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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이것을 보지 못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며 “하지만 그가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기쁘다. 한숨(Sigh)”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다른 엑스 사용자가 먼저 “릴 엑스(머스크와 그라임스의 아들 이름)는 오늘 매우 예의 발랐다. 당신은 그를 잘 키웠다”며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나는 오줌을 눠야해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귀여웠다”고 글을 남기자 이에 대한 답글로 쓴 내용이다.
11일(현지 시간)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행정명령 서명식에 머스크를 대동했다. 머스크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쓰고 아들 엑스와 함께 나타났다.
긴장해 있던 엑스는 이내 곧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 있는 책상 옆으로 다가갔고, 코를 후비다 책상에 손을 닦기도 했다. 해당 책상은 1880년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러더퍼드 헤이스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 아들 엑스를 목말 태운 머스크 CEO.(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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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30분간 진행된 취재원과의 질의응답 중 엑스를 목말 태우기도 했다. 또 엑스는 발언하는 아빠의 손짓을 따라 하고 얼굴을 찡그리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게 “IQ가 높은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그라임스는 머스크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사귀었으며, 그 사이 2020년 5월 첫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를 낳았다.
2021년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시데렐’이란 이름의 딸을 얻었고, 머스크와 헤어진 뒤에도 서로 합의 하에 2022년 대리모를 통해 또 아들을 얻은 뒤 ‘테크노 메카니쿠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그라임스는 2023년 머스크를 상대로 세 자녀에 대한 양육권 소송을 벌였으나 현재 이 자녀들은 머스크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