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내 기업들의 기후공시 능력 과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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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DP 한국 보고서’
분석 기업 292개 중 77%(222개)가 스코프3 산정·보고
CDP 한국위원회, “실질적 기후공시 역량 반영한 공시 로드맵 재설계 필요”
  • 등록 2026-03-09 오전 9:26:43

    수정 2026-03-09 오전 9:26:4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기업 부담과 대응 능력 미흡을 이유로 기후공시 의무화 대상을 대폭 제한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제 기후공시 역량은 정부 평가를 크게 웃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가 발간한 ‘2025 CDP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법적 의무 없이도 기후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국내 기업은 700여 개에 달한다. 의무화 대상 58개사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ESG 의무공시 로드맵 초안’을 발표하며 최초 의무공시 대상을 ‘2028년 자산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58개사)’로 설정했다. 스코프3(Scope 3) 공시는 이로부터 3년 유예한 2031년 시행 방침이다.

출처:한국사회투자책임포럼
산정이 까다로운 스코프3를 보고한 기업도 2023년 127개에서 2025년 222개(분석 대상의 76%)로 2년 만에 급증했다. 이들은 스코프3 전체 15개 항목 중 평균 8개를 이미 산정·보고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다연 ESG경영실장은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 배출원의 절반 이상을 파악·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의 제3자 검증률도 91%로 글로벌 평균(67%)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실질적인 감축 성과는 과제로 남았다. 분석 대상 기업 총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스코프3에서 감축목표를 수립한 기업은 15%에 불과했고, 이행 달성률도 단기 -15%, 장기 -6%로 오히려 배출량이 늘어나는 ‘역주행’ 상태다. 재생에너지 비중도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7%에 그쳤다.

장지인 위원장은 “금융위의 로드맵은 기후공시가 기후금융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재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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