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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민생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잘사니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며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 더 성장해야 격차도 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경쟁 대신 전쟁만 남았다”며 “오징어게임 주인공처럼, 사회적 약자가 된 청년들은 협력과 공존이 아닌 죽여야 사는 극한경쟁에 내몰린다. 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사회가 서로 죽이자는 극단주의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노동유연성 확대’라는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되는 정책까지 언급했다. 그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대화와 신뢰축적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늘리고 국가의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며 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 발전과 노동권 보호는 양자택일 관계가 아니다. 일자리가 유일한 복지이고, 사회안전망은 턱없이 부실한 현실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위해 노동유연성을 요구하지만, 노동자들은 ‘해고는 죽음’을 외친다”며 “고용경직성을 피해 비정규직만 뽑으니, 생산성 향상도 한계가 있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더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통합 차원의 탈이념 실용주의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인 ‘국민통합’의 책무를 다하겠다.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겠다”며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자 회복과 정상화, 성장과 재도약의 동력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며 첨단기술 협력과 경제발전을 위한 주요자산”이라며 “자유민주진영의 도움으로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성장발전해 온 우리는 앞으로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