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노란 날에도… '현장구상' 얹은 '서정추상' [e갤러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권찬희 '미소'(2025)
스케치 여행서 얻은 자연과 교감
강렬한 색으로 잡아낸 구도 위에
수채화 감성 녹여낸 반구상 작업
"자연이 내주는 선물 모두 소재"
  • 등록 2025-06-26 오전 8:08:19

    수정 2025-06-26 오전 8:59:32

권찬희 ‘미소’(2025 사진=작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이 부시게’란 말은 푸름에만 해당하는 줄 알았다. 하늘이 그렇고 바다가 그랬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좁은 시야였는지. 여기 ‘눈이 부시게 노란’ 세상 앞에 서 보니 말이다. 유채꽃밭이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전북 부안 수성당 유채꽃밭.

작가 권찬희(62)의 붓길이 더 넓어졌다. 사실 그간 작가이름 앞 타이틀은 ‘수채화가’가 자연스러웠다. 화려한 수식을 빼고 절제한 감정으로 빚은 고즈넉한 서정, 그거였다. 흐트러진 윤곽, 투명한 색조, 부드러운 질감에서 꺼낸 아련한 풍경으로 한 시절 추억에 젖게 했더랬다.

그 ‘무기’를 버리고 화면에 큰 변화를 들인 건 4~5년 전. 수채물감 대신 아크릴물감을 올리고 선 굵은 붓질을 쏟아내기 시작한 거다. 5호(34.8×27.3㎝) 남짓하던 작품 크기가 100호(162×132㎝) 안팎이 된 것도 주요한 변화다. 전국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니며 현장에서 바로 옮겨내던 수채화 소품이 작업실을 거치며 아크릴화 대작으로 다시 태어났던 건데.

그 여정을 다 지켜보고 또 이어냈을 ‘미소’(2025)는 이미 저만큼 달아나 있다. 색으로 잡은 구도에 ‘현장구상’을 얹고 ‘서정추상’으로 완성해냈으니까. “자화상”이란다. 유채꽃밭에 묻혀 손톱만한 크기가 돼 셀피를 찍고 있는 두 사람 중 하나가 자신이라고 했다. 기어이 부조화가 곧 조화인, 진정한 관조의 풍경에 가닿았다고 할까. 그 공을 작가는 자연에 돌린다. “자연이 내주는 선물 모두가 소재가 돼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6월 29일까지 전북 익산시 선화1로 익산솜리예술회관서 여는 개인전 ‘여정스토리-여운’에서 볼 수 있다. 19회째 개인전에 신작 30여 점을 걸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0×97.0㎝. 작가 제공.

권찬희 ‘격포항 윤슬’(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190.0×95.5㎝(사진=작가)
권찬희 ‘소리’(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116.7×97㎝(사진=작가)
권찬희 ‘진안-숫마이봉’(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130.0×97.0㎝(사진=작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주인공은 '나야 나!'
  • '김건희 의혹' 거대한 궁전
  • 폭우 속 화재
  • 하~ 고민이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