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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체 하드웨어 라인업을 구축 중인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아이오 프로덕츠(io Products)’를 65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며 아이폰을 대체할 스마트 스피커 등 차세대 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약 40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에서 아이브의 실명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직 애플 리더 그룹’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처리했다. 블룸버그는 “아이브가 애플 출신 인력 400여 명을 대거 흡수하며 소송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이름이 빠진 것은 매우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아이브를 명시하지 않은 가장 일차적인 이유는 채용 과정에서 보안 절차 우회를 코칭하거나 면접 자리에 애플 하드웨어를 가져오도록 요구하는 등의 직접적인 불법 행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현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인 탱 탄 전 애플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적시됐다.
하지만 애플 내부적으로는 아이브를 향한 거센 적대감과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이브는 2019년 퇴사 후에도 2022년까지 컨설턴트 자격으로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급여를 받았으나, 이 기간 동안 자신이 구축한 핵심 디자인 조직 인력들을 연쇄 이탈시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시각에서 보면 아이브는 급여를 받는 동안 친정의 디자인 조직을 사실상 해체한 뒤 그 인재들을 오픈AI에 재집결시켜 아이폰을 대체할 기기를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깊은 갈등 속에서도 애플이 소장에서 아이브의 이름을 뺀 결정적 계기로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인 로렌 파월 잡스와의 관계가 꼽힌다. 로렌 파월 잡스는 아이브와 수십 년간 깊은 친분을 유지해 온 ‘최고의 친구’이자 아이오 프로덕츠의 초기 투자자였다. 최근 WWDC 현장에서도 팀 쿡 CEO 및 차기 CEO로 낙점된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옆자리에 앉아 최고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인 바 있다.
블룸버그는 “로렌 파월 잡스가 양측의 갈등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가장 가까운 예술적 동반자였던 아이브를 법정으로 끌어들여 상징적인 관계를 경색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블룸버그는 “아이브를 직접 공격할 경우 그에 대한 대중적 동정론을 일으키는 동시에, 애플의 소송이 정당한 영업비밀 보호가 아닌 옛 감정 싸움에 휘둘린 것이라는 비판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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