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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매리 이장은 마을 내 46가구 주민 개별 휴대전화에 안내용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스마트 방송’으로 “빨리 집에서 나와 석보초등학교로 대피하라”며 “동네 전 지역에 불이 붙어서 금방 집에 불이 붙는다”고 안내했다.
이후 삼의리 이장 내외와 처남댁은 그날 밤 8시쯤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탄 차량은 멀리 않은 곳에 전소된 채 발견됐다.
대피장소와 정 반대로 달린 삼의리 이장 가족의 행보에 주민들은 “혹시 모를 고립 주민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석보면사무소 한 관계자는 “삼의리 주민도 대피시키려고 돌아가던 중에 그렇게 된 거 같다”라며 “통신이 끊어지기 시작하니 직접 마을을 돌려고 하신 거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의성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68%로 산불영향구역은 1만5185㏊다. 산림당국은 밤새 돌풍이 불어 일시적으로 진화인력이 철수하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