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장 초반 강세다. 부당합병 및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투자 및 사업 전략이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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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4.51%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과 합병 시점 등 쟁점 사항에 대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합병이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사법리스크가 일단락되며 이 회장의 경영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회장의 10년간의 사법 리스크 종료는 향후 적극적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며 “이 회장은 보유한 순현금 93조3000억원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지난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외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대형 M&A 빅딜, 글로벌 업체와의 인공지능(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키로 하면서 반도체 수출 위축 우려가 완화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