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노인 일자리 등 정부 공공근로 사업 시작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만 5000명 늘어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건설업 취업자는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건설 업황 부진으로 인한 ‘한파’가 이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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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계청의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500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공공 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인해 5만 2000명 감소했지만, 1월 새 사업이 시작되며 취업자 수는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 9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9만 8000명) △정보통신업(8만 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의 노인·직접일자리 지원 사업이 시작되면 보건복지나 공공행정 등 영역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 9000명 감소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제한했다. 내수 부진의 여파로 도매 및 소매업(-9만 1000명) 취업자가 감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5만 6000명) 취업자도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건설업 취업자를 월별로 보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감소 중이다. 내내 부진했던 건설업 업황이 취업자 수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공 국장은 “건설기성이 장기간 좋지 않았던 것은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좋지 않은 업황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명 늘어나고, 30대에서 9만 8000명이 늘었다. 반면 △20대(-20만 5000명) △40대(-7만 1000명) △50대(-1만 4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50대 취업자는 2021년 2월(-13만 9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물론 47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공 국장은 “건설경기 악화와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 등의 영향이 있는 가운데 그간 지속적으로 고용이 늘어났던 세대인 만큼 일부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을 놓고 보면 청년층 취업자는 21만 9000명 감소해 2021년 1월(-31만 4000명)이후 4년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44.8%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포인트 낮아졌다. 이 역시 2021년 1월(-2.9%) 이후 최대다. 공 국장은 “청년층 고용률은 코로나19 이후 올라갔다가 꺾이는 추세”라며 “통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수시·경력채용 위주의 문화가 청년들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은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