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인기는 음식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콘텐츠 접촉 후 1년 내 한국 음식을 경험한 비율은 65.4%로, 필리핀은 전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과 함께 상위 3대 시장에 포함됐다. 이는 콘텐츠 소비가 정서적 몰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 소비로 직결되는 체험형 소비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필리핀 소비자들은 주로 자국 내 오프라인 매장(62.0%)과 자국 사이트 혹은 앱(40.3%)을 통해 한식을 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복합 채널(53.4%), SNS 영상(42.4%)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콘텐츠(41.7%)를 주요 진입 경로로 활용하고 있다.
|
코트라 관계자는 “과거 교민 대상 자영업 중심이던 한식당은 최근 대형 쇼핑몰 및 오피스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다점포 체계를 갖춘 프랜차이즈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식은 필리핀 소비자의 일상 외식 패턴 속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필리핀 현지 기업이 한식 브랜드를 직영하거나 현지화 전략에 기반해 운영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통 메뉴인 김치찌개, 불고기 외에도 치즈떡볶이, 김치치즈볶음밥, 크림라면 등 퓨전형 메뉴가 일반화되며, 한식은 점차 이국적 경험에서 일상 소비재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한식이 단순한 문화적 상징을 넘어, 현지 소비시장 내 구조적으로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필리핀의 물가 안정세도 이같은 한식 외식산업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필리핀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 및 외식 관련 품목의 가격 안정화가 물가 안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기존의 한식당을 넘어 프리미엄 외식 수요를 겨냥한 확산도 늘어나고 있다. 도심 고급 상권을 중심으로 한식 파인다이닝 브랜드가 잇따라 개점하며, 한식 외식업의 정체성과 위상 재정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팔도(Paldo)’는 한국의 지역 향토 요리를 정찬 구성으로 선보이며 수라상 콘셉트를 도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식은 단일 메뉴 중심의 접근보다는 외식 유형별 차별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 외에도 운영 안정성, 현지화 수준, 수요 계층별 대응력 등이 확산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