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상관없이 당뇨병 유발?…‘제로 음료’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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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줄인 제로 칼로리 음료, 다이어트에 좋다 했는데
제로 음료 하루 한 잔? “당뇨병 위험 38% 높아져”
  • 등록 2025-08-06 오전 6:10:05

    수정 2025-08-06 오전 6:10:0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설탕을 줄인 ‘제로 칼로리’ 음료가 식품 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제로 칼로리’ 음료가 오히려 일반 설탕 음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5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모나시대학교, RMIT(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 빅토리아 암 협회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40~69세의 호주 중장년 3만 6608명을 대상으로 설탕 및 인공감미료 음료 섭취 습관을 조사하고 14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신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8% 높아졌고, 같은 빈도로 설탕 음료를 마신 사람의 위험 증가율은 23%였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만성 질환으로, 주로 면역계 문제로 발생되는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제2형은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연구진은 또 제로 음료에 들어간 인공 감미료가 체중과는 무관하게 독립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설탕 음료의 경우 당뇨병과의 연관성은 주로 비만에 의해 설명됐지만, 인공 감미료 음료는 체중을 변경해도 제2형 당뇨병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인공 감미료가 대사 기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로벨 후센 캅티머 모나시대학 박사는 “인공 감미료가 건강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결과는 체중 증가 없이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을 교란시키거나 인슐린 반응과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주는 등 대사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연구에서도 아스파탐이 설탕과 유사한 인슐린 반응을 유발한다는 결과와 궤를 같이 한다고 전했다.

바보라 드 쿠르텐 RMIT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당뇨병 고위험군에게 더 건강한 대안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는 인공 감미료 자체가 별도의 건강 위험을 수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정책은 모든 제로 칼로리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보다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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