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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엠케이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34% 넘게 올랐다. AI, 로봇 등 첨단 산업에서 범용 반도체 사용으로 엠케이전자 성장성이 부각되면서다.
지금까지 나온 AI 반도체는 고성능, 고사양의 제품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장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엔디비아(Ndivia)의 블랙웰을 포함한 주요 제품 HBM 납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이번 딥시크 이슈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딥시크 AI모델은 고성능 반도체 제품으로만 사용 가능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버리며, 중국 내 반도체 생태계에 다시 시선이 쏠렸다. GPU, NPU 등 범용 연산 IC와 컨드롤러, 파워IC 등 범용 반도체 등으로도 AI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면, 양극화된 고성능 반도체 시장 성장만이 아닌 레거시를 포함한 시장 전반의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내 공급 밸류체인을 보유한 소부장 기업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본딩와이어, 솔더볼을 납품하고 있는 엠케이전자는 한국과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내 강한 영향력을 보이는 AI 반도체 소재 적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동안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딥씨크 이슈로 AI뿐만 아니라, 로봇 시장 등에도 범용 반도체의 사용이 기대되며 시장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반도체 생태계의 한 분야에서 40년간 이어온 업적은 기술, 품질, 영업 등의 많은 요소들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데,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이런 역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최근에는 이익률이 높지 않은 반도체 소재의 업종 특성을 탈피하고 기존 패키징 산업에서 좀 더 넓은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반도체 테스트 소켓용 소재, 솔더 페이스트(SolderPaste), 2차전지 음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반도체 산업과 전방산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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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시장은 화웨이, 샤오미 등 전자기기의 발전을 중심으로 SMIC, 창신 메모리(CXMT)정도만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서 “중국 통푸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TFME)가 고대역폭 메모리(HBM2) 시험생산을 시작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중국 후공정 OSAT 기업은 강소장전테크놀로지(JCET)가 통푸마이크로(TFME)가 글로벌 4위, 화티엔(HUATIAN)이 6위, WiseRoad가 7위로 글로벌 점유의 3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굴기 이후 약 5년 동안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국 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으로 중국의 반도체 OSAT 기업이 글로벌 선두권 플레이어로 성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이런 지정학적 문제는 트럼프 체제로 전환되며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지만 엠케이전자는 본사 중심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SE Group, Amkor 등의 반도체 선두 기업들과 거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중국법인은 2010년 진출 이후 중국 로컬 기업들의 텃세에도 꾸준히 사업성과를 늘렸다. 중국 내 4대 OSAT 기업들에게 소재를 제공하며 전체 매출도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중국 중고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을 했고, 최근 중국 내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정학적 이슈에도 사업성에 전혀 문제 되지 않은 체제의 반영 되며 이번 딥씨크 이슈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닛케이아시아는 지난해 ‘중국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화웨이의 사명’ 보도에서 ‘미국이 제재를 가속화했던 지난 5년 동안 중국은 관련 기술 공급망을 국내에서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고, 국내 업체와의 협력으로 중국의 많은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이 글로벌 선두권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전해져 미국, 중국 중심의 반도체 산업 이원화 체제에서 엠케이전자의 부상을 더욱 주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