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반 발 빠르게…브랜드 정체성 유지한 게 성공비결”

[K뷰티 유망주]④이병훈 픽톤 대표 인터뷰
삼성전자 재직 중 K뷰티 유망 전망에 창업
연간 매출 300억원 육박…해외 매출 비중은 80%
‘건강한 아름다움’ 추구…밝은 이미지까지 더해
“뷰티 호황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브랜드 만들 것”
  • 등록 2025-02-13 오전 8:00:28

    수정 2025-02-13 오전 8:59:59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올인원(스킨+로션) 제품도 잘 안써요. 그냥 아무거나 하나만 바릅니다. 하하.”

화장품 회사를 만든 창업자도 화장품을 열심히 쓰는 건 아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토코보’를 이끌고 있는 이병훈 픽톤 대표는 평소 화장품을 잘 쓰지 않고 주변에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형제라곤 남동생 하나, 자녀는 군 복무 중인 아들뿐이다. 하지만 그는 K뷰티의 성공가능성을 보고 지난 2013년 ‘헉슬리’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노드메이슨을 창업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005930) 상품전략실에서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관련 상품을 만들던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10일 서울 마포구 픽톤 본사에서 만난 이병훈 픽톤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픽톤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2021년 노드메이슨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도 K뷰티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픽톤을 인수했다. 그가 픽톤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시절이라 화장품 산업은 침체기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는 분명히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는 새로운 산업군과 브랜드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뷰티 사업으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보다 반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가 중요하게 여긴 건 바로 ‘브랜드 정체성’이다.

그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했다”며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동물성 원료를 사용해 돈을 버는 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이어 “기업 손해가 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 ‘픽톤’ 본사 1층에 립슬립 마스크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특히 기초가 튼튼해야 화장도 더 예쁘게 된다는 생각으로 ‘피부의 건강함’, 특히 ‘입술의 건강함’을 추구하고자 했다. 립슬립 마스크는 이 대표가 립제품 중 가장 먼저 만든 제품이자 가장 애착을 갖는 제품이다. 그는 “우리 립슬립 마스크를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 어떤 립 제품을 발라도 윤기가 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밝은 브랜드’ 수요가 높아질 거란 이 대표의 감을 더해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이 다채롭고 밝은 색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맞게 이전 브랜드보다 타깃 연령층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적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데 1년 넘게 투자하는 이 대표의 집요함이 더해져 ‘토코보’ 브랜드는 연간 매출 300억원 수준의 믿고 쓰는 K뷰티 브랜드가 됐다.

토코보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80% 수준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멕시코나 칠레 같은 남미 국가들의 현지 매장에서 일부 제품들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의 현지 매장, 우리나라의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하는 제품 수를 늘려 이미 확보한 시장에서 파이를 늘려가겠다는 게 이 대표의 매출 신장 계획이다.

이 대표는 K뷰티의 성장 흐름이 최소 6~7년은 더 갈 것으로 봤다. 그는 “K뷰티 호황기가 지나도 이미 성장한 브랜드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6~7년 내에 신뢰도가 확고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상징적인 수치인 매출 1000억원도 3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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