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31억 vs 도봉 6억…'양극화 늪' 더 깊어졌다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의 국민 평형(국평) 전용 84㎡ 평균 매맷값이 14억 원대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31억 원을 웃도는 반면 도봉구는 6억 원대로 5배 넘는 격차를 보였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국평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 평균 14억 3895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서초구로 31억 4043만 원에 달했다.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의 거래가 이뤄지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 27억 634만 원, 송파구 20억 28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의 준신축 아파트가 30억 원 이상에 거래됐다. 다만 논현동·역삼동·일원동 등 구축 단지의 거래가 더해지면서 평균 가격은 27억 원 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20억 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2월 국평 아파트값이 20억 원을 넘겼다.

이에 반해 도봉구(6억 1529만 원), 강북구(6억 8257만 원)는 7억 원 이하로 강남3구와 격차가 컸다.

서울시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연말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일부 단지에서는 ‘키 맞추기’식 가격 상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하락 매물이 소진되며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추격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불안과 정국 불안 등의 외부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계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