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공습에 국제유가 '초비상’…130달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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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세계 원유시장 ‘긴장'
WTI·브렌트유, 공습 이후 각각 8.5%·20% 급등해
JP모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 130달러” 전망
  • 등록 2025-06-22 오후 6:57:52

    수정 2025-06-22 오후 6:57:52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단기간 내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란이 보복 조치로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 전반에 강력한 충격을 입힐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시장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1일 밤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정밀 타격한 바 있다.

이 같은 군사 충돌의 여파로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배럴당 73.84달러로, 12일(68.05달러) 대비 약 8.5%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동안 65.85달러에서 79.04달러로 약 20% 급등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의 공습이 주말에 단행됨에 따라 월요일 시장 개장 직후 유가가 더욱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이란이 보복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경계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해역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99%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해당 해협이 봉쇄되면 국내 정유, 화학, 해운 등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에서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실제로 유럽에서도 유가 상승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유럽 경유 및 항공유 가격은 202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향후 이란이 유조선이나 정유시설을 공격할 경우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나오는 원유의 3% 미만만 수입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전 세계적인 공급 불안정이 미국 물가에 재차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2025년 연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를 더욱 늦추고,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산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국내 해운업계는 “현 단계에서는 이란 및 이스라엘에 직접 기항하는 항로는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대비해 인도 남부나 아프리카 우회를 고려한 긴급 경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도 “유가 급등과 해상 보험료 상승이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편 향후 시장의 향방은 이란의 대응 수위와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일시적 급등을 넘어 장기 고유가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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