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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담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 변호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2014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3년간 공익법무관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정병두 변호사가 세운 법무법인 진에 둥지를 틀었다.
법무법인 진에선 굵직한 형사사건과 특수부 사건 등의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재판을 받았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의 재판을 담당한 것이다. 로펌 대표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민정2비서관을 지낸 김모 변호사 역시 적폐청산 타겟이 되면서 압수수색 대응부터 재판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송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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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오피스를 바탕으로 부를 누려오고 있는 대표적인 가문이 미국의 ‘록펠러’와 ‘케네디’이다. 한국도 경제규모가 성장하며, 많은 부를 이룬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삼성가, 현대가 등이 아니고서라도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대표적으로 청담동, 압구정동이다. 그가 청담동에 법률사무소를 낸 배경이다. 그는 패밀리 오피스가 하는 서비스가 콘실리에리와 같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빈센조’의 송중기 배우가 소화한 역으로,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참모 역할의 변호사다. 고객의 해결사가 되겠단 그의 포부가 담긴 네이밍이다.
이 변호사는 “실제 사무실을 차리고 나서 얼마 안 가 ‘이곳에 법률사무소가 있어 신기하다’며 찾아온 분들이 있었는데 갤러리 사장이거나 청담동 건물주 등이었다”며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일종의 치부나 프라이버시 같은 것들에 예민해 서초동에 가거나 대형 로펌에 맡기는 걸 오히려 꺼려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국정원에서 해외 국제법을 많이 접해본 만큼 우리나라에서 다른 국민을 상대로, 국가 간 기업 분쟁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자신이 있다”며 “또 국정원 출신에 따른 몸에 밴 ‘보안’에 대한 습관, 내밀한 정보 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