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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사진) 롯데관광개발 사장은 지난달 29일 코스타세레나호 선상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크루즈를 중장년 실버 세대에 특화된 프리미엄 여행으로 재정의하고 본격적인 수요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이상 장기간 휴가를 내야 하고 비용도 적지 않은 크루즈 여행의 특성이 시니어 세대 라이프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게 백 사장의 설명이다.
젊은 층에 비해 중장년 층이 장거리 비행이나 현지 체류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점도 크루즈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여행 성지’가 될 수 있는 이유로 손꼽았다. 백 사장은 “전체 크루즈 여행객 가운데 50대 이상이 8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공을 들인 분야는 콘텐츠다. 연간 4억 원의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시니어 세대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트로트과 마술 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가수왕 선발대회 등 단순히 공연을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돼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여럿이다.
백 사장은 “크루즈 탑승 전 사전에 제출한 노래 영상으로 예선을 치르는 가수왕 선발대회는 매회 신청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라며 “부담 없이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한국형 콘텐츠로 퀄리티를 강화한 덕분에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한 대중화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백 사장은 “앞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속초에서 출발해 북한 원산과 청진, 백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일본 홋카이도를 잇는 ‘제2의 지중해 코스’ 구축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한국을 모항으로 하는 새로운 크루즈 여행 생태계 조성은 물론 방한 여행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