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이 아니다. 오히려 편두통은 머리 양쪽이 아픈 양측성 두통, 뒷머리만 아픈 두통이 더 흔하다. 일상생활에 불편한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과 어지럼증은 밀접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편두통 환자가 비슷한 대조군에 비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청소년기에는 두통보다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편두통 환자는 어지럼증의 빈도가 2.5배 정도 높으며, 어지럼증 환자에서도 편두통의 빈도가 1.6배 정도 높다.
편두통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이다. 반면 직접적으로 어지럼증과 관련된 두통을 전정편두통이라고 한다. 전정편두통은 편두통의 한 종류다.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어지럼증이 5분에서 72시간 지속되며, 현재 또는 과거에 편두통 병력이 있고, 어지럼증이 있을 때 편두통이 50% 이상 발생되면 진단할 수 있다.
전정편두통은 어지럼증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따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을 먼저 앓고 나서 어지럼증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정편두통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현훈증, 자세를 바꾸면 생기는 체위성 현훈증, 걷거나 움직일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실조성 어지럼증과 같이 다양한 양상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광과민성이나 구역, 속쓰림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동반 없이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구역 증상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편두통 환자는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공복이 6시간 이상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치즈와 같은 발효 유제품과 커피, 적포도주, 초콜릿은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윤승재 과장은 “전정편두통 치료는 편두통 예방치료에 의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식품, 스트레스, 수면 패턴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데서 시작된다”며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두통이 줄어들며 어지럼증이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 없이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