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꼴찌’ 굴욕을 겪었던 코스피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측 가능한 리스크’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방산·조선·바이오 등이 힘을 보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더니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지수의 수익률을 제쳤다.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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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7.98% 상승했다. 코스닥은 11.5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3.96%, 나스닥 지수는 3.71% 오르는데 그쳤다. 닛케이225지수와 상해종합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요 증시는 ‘딥시크 열풍’으로 급등한 항셍지수(12.76%), 유로스톡스50(12.20%) 정도다.
그간 온갖 악재를 선반영하며 맷집을 키웠던 국내 증시는 올해부터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트럼프발 관세’ 위기, ‘딥시크 충격’,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등 여러 불안 요소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지만, 코스피와 코스닥만큼은 꾸준히 단계적 우상향을 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해 훼손됐던 밸류에이션도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수급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큰 형님’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주식 68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6개월 연속 ‘팔자’ 행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작년 희망이 완전히 꺾여 저평가돼 있었기에 올 들어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비어 있어 상방을 뚫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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