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농심(004370)이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13일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8만원에서 4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며 “일회성 인건비와 원가 부담 확대, 판촉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855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별도 매출액은 6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78% 감소했다”며 “신제품 ‘신라면 툼바’ 판매 호조와 라면 수출 확대에도 내수 소비 둔화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실적은 엇갈렸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로 매출에누리가 증가해 성장폭이 상쇄됐다. 중국은 유베이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며 회복세를 보였고, 기타 해외 법인은 한국 라면 수요 확대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내수 소비 둔화가 지속돼 단기적으로 내수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유럽법인 설립 확정에 따라 수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3월 신제품 ‘신라면 툼바’ 글로벌 런칭, 미국 SKU(재고관리단위) 확대, 중국 유베이 거래 정상화로 해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제품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활동과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존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