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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남단인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의 변동이 많은 지역이다. 제주에서는 그간 참조기가 많이 잡혔는데, 참조기 어획량은 2020년 1만 2973t이었던 것이 최근 4000t대로 줄었다. 또 그간 잡히지 않았던 아열대성 어종인 호박돔, 아홉동가리, 황놀래기 등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고수온이 이어진다면, 이들 어종이 토착종이 돼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연안 어업 외 제주도의 양식업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양식되는 광어 중 52.5%(약 2만 1000t)은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주로 육상 수조에서 양식되지만, 양식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만큼 고수온은 앞으로 양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해수부는 지역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지자체의 정책 및 사업 아이디어 건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설정된 금어기를 조정하거나, 수온 변화로 인한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월동장과 월하장 마련 등에 대한 제안이 현장에서 나왔다.
해수부는 어획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할당 쿼터 내 어획량을 거래하는 양도성 개별 할당제(ITQ)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조금 지원과 정확한 기상·수산정보 제공 등 탄력적인 대응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해수부는 제주에 이어 이달 전북과 충남, 강원·경북·울산을 찾는다. 이어 4월에는 경기·인천, 부산·경남을 방문해 순차적으로 전국을 찾을 계획이다.